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 총수요-총공급 모형 정리

보리순 2015. 7. 16. 23:29


1. 일반균형모형의 필요성

IS-LM 모형은 복잡한 국민경제를 생산물시장과 화폐시장으로 단순화하였다. 특히 단기의 가격이 경직적임을 가정하여 비현실적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현실 경제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IS-LM 모형은 가격경직성을 기본전제로 하고 있어 물가의 변동 특히 인플레이션이나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또한 총수요에만 초점을 둔 모형이어서 기술변화나 원자재가격 상승과 같이 공급요인으로 인한 국민소득의 변동을 설명하지 못한다.


2. 총수요곡선

IS-LM 모형은 본래 총수요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보여주는 모형이다. 다만 케인즈학파가 주장하는 것처럼 가격경직성으로 인해 물가가 미리 정해진 수준에 고정되어 있는 경우에는 총수요가 생산량을 결정하므로 IS곡선과 LM곡선이 만나는 점에서 균형 국민소득이 결정된다. 그러나 물가가 신축적인 경우에는 IS곡선과 LM곡선이 만나는 점은 단지 주어진 물가수준에서 총수요가 얼마인지를 가르쳐 줄 뿐이다.

총수요곡선의 도출과정으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총수요곡선상의 모든 점에서 화폐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가 상승에 따라 총수요가 감소하는 이유는 개별 재화의 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기울기를 가지는 이유와 전혀 다르다. 총수요 곡선의 우하향하는 이유 세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통화량이 감소함에 따라 이자율이 상승하고 그 결과 투자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인데 이를 물가변화의 이자율 효과라 한다. 두번째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자산의 실질가치가 하락하여 소비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인데 이를 물가변화의 자산효과라 한다. 마지막으로 물가상승으로 인해 실질통화량이 감소하고 이자율이 상승함에 따라 해외자본이 유입되고 그로인해 환율이 하락하여 순수출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데 이를 물가변화의 환율효과라 한다.


3.총공급곡선

총공급곡선은 각 물가수준에서 기업들이 공급하고자 하는 최종생산물의 양을 나타내는 곡선이다. 케인즈학파와 고전학파의 공급곡선에 대한 가정은 상반되는데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다.

케인즈학파는 총공급곡선이 수평이라고 가정하였다. 그 이유는 단기의 물가가 경직적이고 경제에 유휴생산능력이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총공급곡선이 수평이기 때문에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으로 인해 총수요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면 균형국민소득도 같은 폭만큼 증가하게 된다.

고전학파는 케인즈학파와는 달리 총공급곡선이 수직이라고 주장하였다. 고전학파는 모든 가격이 신축적이므로 노동을 비롯한 모든 생산요소는 언제나 완전고용되며, 이에 따라 총생산량은 물가수준에 관계없이 항상 완전고용 국민소득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총수요곡선이 우측방향으로 이동했다고 하자. 고전학파의 총공급곡선은 수직이기 때문에 총수요 곡선의 이동은 물가의 상승만 발생할 뿐 총생산량에는 아무런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4. 노동시장의 이해

총공급곡선의 모양은 노동시장의 고용행태와 깊은 관계가 있다. 노동의 수요는 기업에 의해 결정된다. 노동수요곡선이 우하향하는 형태를 가진 것은 노동투입량 증가에 따라 노동의 한계생산물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동수요곡선 자체의 이동은 생산성의 향상을 가져오는 기술변화에 의해 이동한다.

노동공급은 실질임금의 증가함수라고 가정한다.

노동의 수요와 공급은 각각 실질임금의 함수이다. 실제 노동시장에서의 임금협상이나 임금지급은 실질임금이 아니라 명목임금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또한 물가상승은 균형실질임금과 고용량은 변화시키지 않고 명목임금만을 물가상승률만큼 상승시키게 된다. 따라서 균형실질임금에는 변화가 없다.


5. 총공급곡선의 도출

고전학파의 노동시장은 최선의 세계를 가정하고 있다. 명목임금이 신축적이므로 노동시장의 균형이 언제나 성립하고 화폐환상(money illusion)이 존재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고전학파의 노동시장은 정보의 불완전성과 비대칭성을 배제하고 완전경쟁과 완전정보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는 임금협상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으로 말미암아 노동시장은 경매시장과 같이 자주 열리지 않으며, 대신 노동시장의 균형은 장기임금계약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사실 케인즈학파에 있어서 거래비용은 고전학파의 명목가격 신축성을 비판하는 중요한 무기가 된다.

단기의 명목임금을 수직으로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바로 화폐환상과 최저임금제 그리고 장기임금계약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들 때문에 총공급곡선의 기울기는 임금 또는 가격이 경직적일수록 그 기울기는 완만해질 것이다.


6.경제의 단기균형과 장기균형



그림 7-11 설명

F점에서는 화폐시장과 생산물시장은 균형상태에 있지만 노동시장은 초과공급상태에 있다. 총생산량이 완전고용 국민소득수준보다 낮기 때문이다. 명목임금이 신축적이라면 노동시장의 초과공급은 명목임금을 하락시키고 이에 따라 단기총공급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러나 명목임금이 경직적인 경우에는 노동시장이 초과공급상태에 있더라도 움직이지 못하므로 경제는 F점에 머무르게 된다. 단기총공급곡선의 이동은 결국 장기균형점인 E점에서 세 곡선이 만나서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림 7-12 설명

다른 조건이 일정한 상태에서 통화량이 M'로 증가하였다고 하자. 물가가 P(0)로 고정된 경우 통화량의 증가는 LM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키고 이에 따라 IS곡선과 LM곡선의 교차점에서 결정되는 총수요를 Y(F)로부터 Y(0)로 증가시킨다. 물가수준이 P(0)일 때의 총수요가 Y(0)로 증가하므로 총수요곡선 역시 (C)에서와 같이 G점을 지나도록 우측으로 이동한다. 통화공급의 증가는 노동수요함수와 공급함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LRAS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원래 물가 수준에서 생산물 시장의 초과수요가 존재하므로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명목임금의 경직성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여도 노동 수요곡선은 변하지만 노동 공급곡선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경제는 우상향하는 SRAS를 따라서 F점으로 이동한다. F점에서는 단기균형이 성립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명목임금이 신축적이 되면 명목임금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SRAS이 좌측으로 이동하게 된다. 새로운 장기균형점은 E'가 될 것이다. 장기에 있어서는 고용량과 실질국민소득에는 변화가 없이 물가와 명목임금만 통화량 증가율만큼 상승하게 된다.


자료출처 - 거시경제학, 제4판, 김경수, 박대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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